
“기술 상업화를 통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존재가치를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너지기술 대표 연구기관이자 세계 에너지 기술을 이끌기 위한 성과 창출이 목표입니다.”
곽병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3년 안에 기술료 수입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동안 거둔 성과와 비교하면 꽤 도전적이다. 1977년 한국열관리시험연구소로 처음 출범한 이래 40년 동안 쌓아온 위상을 성과로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해 꼬박 3개월 동안 에너지연 성과 현황파악과 발전 방안 마련에 매달렸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지난해 에너지연 기술료 수입은 30억원 수준으로 총 연구비 대비 2.6%에 불과합니다. 양적 측면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차세대 에너지 기술 리딩(Leading)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곽 원장은 에너지연의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부임한 '외부인사 원장'으로서 에너지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설립 초기를 제외하면 곽 원장이 1983년 이후 두 번째 외부인사 원장이다.
곽 원장은 “국내 최고 에너지·화학기업인 SK화학연구소장 등을 거쳐 SK이노베이션 고문에 올라 연구개발(R&D)을 총괄했다”면서 “에너지연 연구 역량에 저의 기업 경험, 혁신 노력이 더해지면 세계 최고의 에너지기술 연구기관도 꿈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곽 원장은 기업협력과 기술이전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 기능을 합친 '통합 성과확산 플랫폼'을 구축, 기업고객과 기술사업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곽 원장은 에너지연 보유 기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가칭 '기술관리제'를 통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후변화 기술', '에너지 관리·저장 효율화 기술' 등 유망기술의 기술이전·사업화를 운영한다.
내부 변리사를 통해 출원 특허 기술을 세부 관리하고, 플랜트형 대형 기술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객이 되는 기업과의 관계, 기술이전 사업화가 에너지연의 발전 기반이 됩니다. 당연히 우리가 가진 기술과 특허를 강화하고 요긴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는 임기 중 전략 목표로 에너지 관련 주요 '신기술 개발'을 내세웠다. 기술 개발 없이는 모든 계획이 빛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신재생에너지, 청정연료 연계 탄소 포집 및 이용, 지역특성화 에너지융·복합 기술 개발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곽 원장은 “임기 중에 세계를 떠들썩하게 할 기술을 10건 이상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강소기업을 15개 이상 육성하고 3건 이상 해외기술 및 플랜트 수출을 달성해 에너지연 이름을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