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국내에 출시되는 친환경 자동차가 지난해에 비해 갑절로 늘어난다. 올해 시장에 선보일 신차 3종 가운데 한 종은 전기·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셈이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벤츠가 세단형 PHEV 차를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다. 테슬라 전기차와 르노삼성 트위지도 연내에 만날 수 있다. 친환경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30일 본지가 국내에 자동차를 출시하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을 종합한 결과 올해 신차 60종 가운데 19종이 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50개 가운데 10개 모델이 친환경차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친환경차 모델이 갑절 가까이 늘어난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크게 늘었다. 정부 보조금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친환경차로 눈을 돌리는 운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전기와 휘발유를 모두 동력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시가 많다. 플러그인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걱정을 줄여주는 현실적인 차량으로, 친환경차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출시, 스타트를 끊었다. 다음 달 토요타가 프리우스 PHEV 버전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PHEV 모델을 출시한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중형 세단 C350e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LC 350e를 국내에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연내에 PHEV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BMW 중형세단 330e i퍼포먼스, SUV X5 xDrive 40e, 대형 세단 740e이다. 여기에 더해 BMW는 주행 거리를 갑절 가까이 늘린 순수전기차인 i3 94Ah 모델의 출시도 앞뒀다.
프리미엄 친환경자동차가 줄줄이 대기한다. 벤츠와 BMW 외에도 포르쉐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도 매장을 열고 대형 세단 모델 X의 구매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30일 공개하면서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 전기차 전문 업체도 있다. 파워프라자, 캠시스 등이 양산차에 가까운 신차를 공개하고 나섰다. 완성차 업체와 직접 경쟁하기 어려운 전문 업체들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친환경차 신차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은 5% 미만이지만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한국지엠이 주행 거리 383㎞가 넘는 쉐보레 볼트EV의 사전 계약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뛰어난 주행 거리로 두 시간 만에 계약자 2000명이 몰렸다. 홈쇼핑을 통해 전기차 렌터카 상품 판매를 진행한 롯데렌탈도 기대 이상의 콜을 확보하자 전기차 추가 도입에 나섰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이용자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세계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과 맞물려 주요 제조사들이 친환경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는 친환경차가 실제 자동차 시장의 한 축으로 올라서는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