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이 4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낮아지자 한은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이자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6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3조3779억원으로 전년(2조7156억원)보다 6623억원(24.4%) 증가했다.
2010~2012년 3조원대를 넘었던 한은 당기순이익은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 2014년에는 1조9846억원으로 7년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뒤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순익은 2012년(3조8854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총수익은 14조455억원, 총비용은 9조6019억원, 세전 당기순이익은 4조4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수익은 전년대비 4864억원 줄었지만 총비용이 1조4155억원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을 늘렸다. 납부한 법인세는 1조657억원이었다.
2015년~2016년 1.25%까지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 이자 비용이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화안정증권 이자 비용은 3조591억원으로 2015년(4조1021억원)과 비교해 1조원 넘게 줄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