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대표 최규남)은 3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7476억원과 영업이익 587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 등의 2016년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5년 6081억 보다 22.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 514억원보다 14.2%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472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2016년 실적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16년도 전 분기에 걸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점이다. 항공업은 계절적 변동성이 워낙 큰데다 2016년은 유가와 환율 변동, 사드정국 등의 정치적 이슈를 포함한 부정적 외부변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장항공사 중 유일하게 전 분기 흑자경영을 이뤄낸 것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156억원의 영업이익과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역대 최고수준인 382억원의 영업이익과 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며 대부분의 국적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 2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동시에 내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이같은 영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장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주들에게 주당 500원(시가배당률 1.9%)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지난 3월29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안정적 수익구조의 원천으로 여객과 화물 매출 등 전통적인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좌석판매, 기내판매 품목 확대 등의 저원가 고수익 기조의 부가서비스를 적극 개발하며, 선진 LCC 비즈니스모델을 명확히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부가사업 매출은 2011년 67억원에서 2016년 581억원으로 연평균 45%씩 성장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에는 여객매출로 수익을 확보하고, 비수기인 2분기와 4분기에는 타 LCC대비 높은 여객점유율을 바탕으로 항공운임을 인하하고 탑승률을 최대로 높여 부가서비스를 통한 부가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분기별로 이익변동폭을 완화하고 수평적인 분기별 수익모델을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매년 4~6대 수준의 기단 증가와 공격적인 신규노선 개설을 통해 항공기의 가동효율을 높이는 등 규모의 경제를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정비용을 분산하며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신규항공기를 총 6대까지 도입해 보유대수를 32대로 늘려 연간 1000만명 수송시대를 열고 2018년에는 1조원 매출시대를 여는 등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 후발항공사와 격차를 현격히 벌린다는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