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발사 시장 1위' 아리안스페이스 "위성 발사 비용 절반으로"

“새로운 발사체 2종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 발사체가 개발되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신뢰도(reliability)를 구현하면서 위성 발사 비용은 40% 이상 낮출 수 있게 됩니다. 신뢰도와 가용성(availability)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대표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대표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대표는 2019~2020년께 인공위성 발사 비용을 현재의 절반가량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아리안스페이스의 새 발사체 베가-C와 아리안6는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개발 완료된다. 두 발사체 도입으로 폭증하는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유럽의 인공위성 발사 용역 업체다. 1980년 유럽 주요국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세계 민간 위성 발사 시장 점유율 1위다. 주력 발사체인 아리안5가 민간 인공위성 50% 이상을 실어 날랐다.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도 아리안 로켓으로 쏘아 올렸다.

이스라엘 대표는 앞으로 인공위성 발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소 제약 없는 연결성(Connectivity)을 구현하려면 인공위성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케이블이 닿지 않는 곳까지 인터넷 영토를 확장하려면 무선 연결이 필수다. 우주 개발이 속도를 내면 과학·관측위성 수요도 늘어난다.

그는 “대부분 나라에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산간 지역이나 항공·해양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붐을 고려하면 커넥티비티가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대표. 뒤로 보이는 발사체 모형은 왼쪽부터 아리안5, 소유즈, 베가.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대표. 뒤로 보이는 발사체 모형은 왼쪽부터 아리안5, 소유즈, 베가.

아리안스페이스는 당분간 인공위성 발사 문턱을 낮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외계 행성 탐사, 우주 여행 같은 먼 미래 목표보다 당장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새로 개발되는 두 발사체 역시 인공위성 발사가 주 임무다.

이스라엘 대표는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리는 목적은 백만장자의 기쁨이 아니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위성제작자 역시 가격 경쟁을 심하게 겪고 있기 때문에 발사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시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SLV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발사체로 인공위성이나 탐사선을 우주로 보내는 게 목표다. 한국과 프랑스 간 기술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스라엘 대표는 “KSLV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작년 공동 세미나에서 모든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고, 기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한국의 발사체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성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안테나를 한국으로부터 공급받은 적도 있다”면서 “이처럼 한국의 우주 개발 의지가 강하고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협력 모델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