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시스템즈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산업과 생활 곳곳에서 안전지킴이로 부상했다.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안전과 건강을 챙기는 군용 시계부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안전을 책임지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점검 시계 등 다양한 IoT 응용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에스비시스템즈가 이처럼 IoT 응용분야에서 선도 제품을 내놓는 데는 김상복 대표 역할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2003년 홈네트워크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블루투스로 집안을 제어하는 것이 목표였다. 현관 문, 텔레비전 수상기나 창문 커튼, 조명 등을 기기로 제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기술은 상용화 문턱을 못 넘었다. 김 대표는 물론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유선을 제외한 통신 상황은 열악했다. 결국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 대표는 2013년 시스코 사물인터넷(IoE)을 접하고 눈을 번쩍 떴다. 10년전 꿈이 현실로 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결국 움직이는 사람과 사물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스캐너를 기획하는 데만 꼬박 2년을 보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육군 훈련소에 공급한 블루투스비콘과 와이파이를 모두 송수신하는 액세스포인트(AP)인 4채널 스캐너다.
스캐너와 군용 시계를 육군훈련소에 공급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병사 스스로 운동량을 관리하고 응급상황 발생 때 교관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병사 안전 관리는 물론 교육훈련 과학화를 책임진다. 사용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짓는 건설현장에도 작업자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공급했다. 아울러 미아방지용 목걸이, 어린이 안전 관리 수신기, 스마트폰 수신 알림 핸드백 등에 제품을 적용중이다. 해외 전시회에 선보였던 스마트핸드백은 미국 센스앤드스티치사에서 제품 공급 의뢰를 받았다.
유해물질탐지시계는 7월부터 아마존에서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벤젠, 아세톤,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8가지 유해물질(VOC)을 탐지해 시계에 자신이 VOC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알려준다. 포스코에 공급한 제품이다.
데이터양이 많지 않은 사물간 연결인 소물인터넷에도 뛰어든다. 이 회사 스캐너 장비와 저전력통신 모듈을 연결해 이더넷이 어려운 구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스마트 그리드 구현이 가능하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은 6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70억원이 목표다. 창업 2년 4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김상복 대표는 “IoT로 연결해 생활을 더 편해지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기술이 바꿀 수 있는 분야라면 어느 곳이든 직접 발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