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대신 물을 윤활제로 사용하는 오일프리 컴프레서 전문업체인 한국에어로(대표 김왕환)가 컴프레서 스크루 소재를 철과 구리에서 스테인리스로 전면 교체한다. 내구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끌어올려 세계 고급형 컴프레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어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오일프리 컴프레서의 기술 및 제품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크루 가공기계를 자체 개발, 생산라인에 구축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HAi-1400' 시리즈 일부 모델에 자체 개발한 가공기계로 제작한 스테인리스 스크루를 탑재해 출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자체 생산라인 구축, 그동안 외주 생산해 온 제품을 내년부터는 전량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스크루 소재를 스테인리스로 바꾸면 녹이 슬지 않아 내구성이 높아지고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인버터 컨트롤러와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한국에어로는 이를 위해 스테인리스 스크루 가공기계 기구 및 운영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생산라인에 설치할 예정이다. 전용기계로 가공한 부품을 가상운전하면서 측정할 수 있는 측정·검사장비 '에어마스터'도 개발했다. 한밭대와 함께 정부과제에 참여, 보이지 않는 부분 및 곡면까지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이 회사의 컴프레서는 오일 대신 물을 윤활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냉각효율이 뛰어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16년 전 일본 미쓰이세이키와의 기술 제휴로 개발했다. 싱글 스크루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 컴프레서에 걸리는 하중을 없앰으로써 제품 수명을 늘렸다. 기존의 트윈 스크루 제품은 수직·수평으로 걸리는 하중 때문에 베어링 수명이 짧다.
한국에어로는 스테인리스 스크루를 장착한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갖추고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3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수출 규모를 올해부터는 1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일본·중동 등에서 열린 발전기자재 전시회에 지속 참여, 현지 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미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대리점에는 신제품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측정·검사 장비 '에어마스터'는 일본 미쓰이세이키에 수출한다. 진행 중인 테스트를 마치면 연말까지 1차로 300대를 선적할 예정이다.
김왕환 대표는 “일본에 공급할 물량만 이미 10억원 이상 규모인 데다 미국 유통업체와도 협의 중이어서 올해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50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