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2년 연속 순이익 전체를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하면서 국내 투자는 전혀 집행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공헌비용도 '0원'으로 축소했다. 포르쉐코리아 해외 주주들은 법인 설립에 37억원가량 투자한 이후 지금까지 200억원 이상 회수했다.
3일 포르쉐코리아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3651억원, 영업이익이 32.2% 감소한 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3.1% 감소한 34억원에 그쳤다. 2014년 120억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반토막가량 줄고 있다. 지난해 포르쉐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은 국내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3187대를 기록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에도 주주들에게 순이익 100%를 환원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 60억원으로 모두 주주들에게 배당한 바 있다. 2014년 흑자 전환과 함께 108억원을 배당한 이래 3년 간 212억원을 해외 주주에게 배당했다.
포르쉐코리아는 독일 포르쉐AG가 75% 지분을, 홍콩 투자회사인 '레이싱홍' 자회사 'APEX'가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9월 자본금 3억7500만원, 자본잉여금은 33억7095만원으로 설립됐다. 포르쉐AG와 APEX는 2015년 첫 배당금으로 포르쉐코리아 투자금을 3배가량 많이 회수했고 지금까지 투자금보다 180억원가량 많은 현금을 국내에서 가져갔다. 대부분 기업들이 사업초기 투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유보금을 모아둔 반면 포르쉐코리아는 유보금 없이 이익을 바로 배당해버린 것이다.
이처럼 2년 연속 순이익 100%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준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단 한 푼도 국내에 투자하지 않았다. 2015년 1억5000만원을 기록했던 포르쉐코리아 사회공헌비가 지난해에는 0원이었다. 시설투자 비용은 3년째 '0원'이다.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으로 22억4232만원을 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 대주주가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이 세운 홍콩 투자기업 레이싱홍그룹 자회사로,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매년 연말에 사회공헌 비용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심사를 받다보니 해를 넘기게 됐다”며 “법인 설립 4년 밖에 되지 않아서 투자가 적었지만 앞으로 사회공헌활동, 투자 등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