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의료 빅데이터 표준화 연구 본격 추진...세브란스병원 등과 협력해 임상 적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이 의료 빅데이터 구현을 위해 의료 데이터 표준화 기술을 임상에 적용한다.

표준연은 지난달부터 연세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재생병원과 의료영상정량화 협력 연구를 진행하는 등 의료 데이터 표준화 기술을 병원에 적용하는 협력 연구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진행 중인 의료 데이터 표준화 관련 연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진행 중인 의료 데이터 표준화 관련 연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와 표준연이 개발한 '모듈 팬텀(사람의 신체 일부를 본딴 표준모형)'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기기 데이터 정량화를 추진한다. MRI로 얻는 영상 보정 값을 환자의 실제 진단 영상과 비교해 보정 상수를 얻고, 보정 상수는 의료영상정량화 전 단계 모델과 측정표준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와는 3D 프린터로 폐·간질환 진단 팬텀을 개발한다.

보건의료분야 의학·측정표준을 임상에 적용하는 협력연구도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 마취과와 '의약품 주입펌프 교정 시스템'을 병원에 적용, 임상에 쓰이는 병원기기를 현장 교정한 후 실제 진단 과정에서 의약품 주입량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분당재생병원과는 '인공 안구 내압 측정 평가 시스템' 협력 연구를 진행한다.

표준연은 이들 병원과 함께 추출하는 임상 협력 연구 데이터를 의료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정량화·표준화 데이터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 빅데이터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필수 요소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접목하면 '닥터 왓슨'과 같은 AI 질병진단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보건의료 빅데이터 추진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료 측정기준,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않아 신뢰성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은 병원과 기기별 진단 값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 연구원들이 아네로이드 혈압계의 압력값을 교정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 연구원들이 아네로이드 혈압계의 압력값을 교정하고 있다

표준연은 2011년 의료융합측정연구단을 신설, 의료분야 측정표준을 연구했다. 의료용 고강도 초음파 출력 측정 시스템, 인공 안구 내압 측정 시스템, 의약품주입펌프 성능평가 기술, 의료 영상 정량화 기술 등 의료 빅데이터 표준화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내년에는 추가 예산을 확보, 병원 협력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와 소통해 관련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할 계획이다.

안봉영 표준연 책임연구원은 “의료 빅데이터를 구현, 의료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쌓일 수 있도록 표준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적으로도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의료 빅데이터 표준화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