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전지 성능 결정짓는 것은 '균일한 구멍'

<다공성 구조를 이용한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 형상 설계 개념도> (A)리튬이온 전지의 양극(cathode)을 구성하는 요소의 개념도. 양극은 전해질 (Electrolyte), 리튬이온(Li-ion), 마이크로 크기의 양극 재료로 구성됨. (B) 단순 구형구조(위쪽)의 양극재와 다공성 구조(아래쪽)의 양극재 간의 리튬이온 유입 양상 및 엡실론 상 (εphase) 분포 차이. 다공성 구조로 양극재를 설계할 경우 리튬이온이 양극재 내부로 원활히 유입되며 전체적으로 높은 농도(모두 붉은색)를 보임. (C) 양극재의 다공성 구조 설계에 고려된 설계 변수. 공극률 변화(위쪽)와 공극의 분포 변화(아래쪽)
<다공성 구조를 이용한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 형상 설계 개념도> (A)리튬이온 전지의 양극(cathode)을 구성하는 요소의 개념도. 양극은 전해질 (Electrolyte), 리튬이온(Li-ion), 마이크로 크기의 양극 재료로 구성됨. (B) 단순 구형구조(위쪽)의 양극재와 다공성 구조(아래쪽)의 양극재 간의 리튬이온 유입 양상 및 엡실론 상 (εphase) 분포 차이. 다공성 구조로 양극재를 설계할 경우 리튬이온이 양극재 내부로 원활히 유입되며 전체적으로 높은 농도(모두 붉은색)를 보임. (C) 양극재의 다공성 구조 설계에 고려된 설계 변수. 공극률 변화(위쪽)와 공극의 분포 변화(아래쪽)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연구진이 '3차원 다공성구조' 설계로 리튬이온 전지 사용시간을 연장하거나 전기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동철 서강대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송지환)은 전지의 양극(+극)을 구성하는 금속재료를 작은 구멍(공극)을 갖는 다공성 구조로 설계할 때 이들 구멍 분포가 리튬이온 전지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밝혔다.

재료 내부에 작은 구멍을 많이 가진 다공성 구조로 양극재를 설계할 때 리튬이온 전지의 성능인 비용량(단위 무게 당 전지 용량)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또 고출력 사용 조건에서 비용량 손실은 다공성 구조의 양극재의 경우 기존 단순 구형의 양극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최대 98%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공성 구조 설계에서 구멍이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으면 오히려 전지 성능 향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밝혔다. 공극이 특정 부위에 몰려 불균일한 분포를 갖는 양극재는 공극률을 20%에서 40%로 증가시켰음에도 비용량은 오히려 2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실험 중심으로 수행된 리튬이온 전지 설계 연구를 최초로 다양한 양극재 형상에 이론적 수학식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고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동철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고성능의 리튬이온 전지를 만들 수 있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첨단의료장비는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에 고성능의 에너지 공급원이 필요한데 향후 자동차산업, 의료사업, 모바일산업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2월 13일자에 게재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