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의 수익률 저하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대기업 대비 40분의 1에 불과하다. 공공정보화 사업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공공시장 개선과 사업 다각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대보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농심NDS가 0.2~0.9%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이티센, 쌍용정보통신, KCC정보통신은 적자다. LIG시스템만이 1.6%로 1%를 넘겼다. 대형 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는 7.6%, LG CNS는 5.1%다.
공공정보화 사업이 주력인 중견 IT 서비스 기업은 매출액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낮다. 일부 기업은 매출액이 늘었는데도 적자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356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88억원 늘었다. 수출입은행 차세대,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 등 굵직한 공공사업을 수주했다. 영업이익은 10억6587만원으로 전년보다 52억7932만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9%에서 0.2%로 떨어졌다.
농심NDS도 영업이익률이 0.2%다. 전년의 1.4% 대비 줄었다. 매출액은 1186억원으로 전년보다 9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억8768만원 감소했다. 농심NDS 영업이익률은 2014년 1.9%에서 계속 낮아졌다.
아이티센은 매출액이 2736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2015년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정보통신도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다. KCC정보통신은 2015년 흑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한정섭 KCC정보통신 대표는 “공공사업에서 손실이 발생돼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공공사업 제안 전 수익성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 개선과 다각화를 한 LIG시스템이 1.6% 영업이익률을 기록, 유일한 1%대다. LIG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257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개선됐다.
원인은 공공정보화 사업 수익성 악화에서 찾을 수 있다. 중견 IT 서비스 기업은 80% 이상을 공공 IT 사업에 주력한다. 금융 IT 등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진출이 쉽지 않다.
한 중견 IT 서비스 기업 대표는 “비현실적 사업 예산, 부당한 사업 대가, 발주 기관의 임의적 사업 변경 등으로 공공정보화 사업은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 IT 서비스 기업은 공공정보화 사업의 수익성 평가를 강화했다. 사업 전 수주가치평가(VRB) 수준을 높였다. 위험 요소, 비용과 매출이익, 수주가치, 수주 가능성 등도 분석한다. 적정 매출 이익률도 위험 비용을 고려, 15%로 상향 조정했다.
사업 다각화가 요구된다. LIG시스템은 올해부터 LIG넥스원과 협력, 방산SW 사업을 강화한다. KCC정보통신은 오토 관계사 수행경험 기반 딜러시스템 구축 사업을 확대한다. 시스템통합(SI) 수행 경험으로 솔루션 사업 다각화도 방안이다.
대형 IT 서비스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5~11%대에 이른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8조1801억원, 영업이익 6270억원을 달성해 7.6% 이익률을 보였다. 전년 7.4%보다 높아졌다. LG CNS도 매출액 3조369억원, 엽업이익 1564억원으로 5.1%다. 전년 대비 갑절 성장했다. SK주식회사 합병 후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SK주식회사 C&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11%대로 추산된다.
<주요 중견IT서비스기업 2016년 실적 현황(단위:천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체 종합, *KCC정보통신은 공시 전 실적으로 기업 내부 추정치>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