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중국 판매 반토막.. PHEV 기술이전 등 중국시장 달래기 안간힘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급락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 이전과 신규 공장 증설 등 중국 시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 대비 44.3% 감소한 5만6026대를, 기아차는 전년대비 68% 줄어든 1만6006대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해 전체 전년대비 52.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1~2월에는 신차 효과를 본 현대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다소 늘었으나 기아차 판매량은 30% 이상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더해 재고를 떠안은 딜러들 반발까지 심해지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관측된다. 현지에서는 기아차 딜러들이 기아차를 대상으로 재고 부담에 대한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데다 선진 시장과 달리 성장률 또한 여전히 높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약 18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올해 목표 판매량 돌파는커녕 지난해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을 달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키로 했다. 기술이전을 서두르고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하는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제조에 대한 규제에 따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엔진 기술이전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내부적으로 허가증 만료를 앞두고 우리 정부에 규제 철회 중재를 요청하는 안도 검토했으나 최대한 중국 시장에 맞추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에너지차 제조 관련 기술 이전 준비를 위해 3년 정도 유예만을 요청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면서도 신규 공장 투자는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라인점검을 이유로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창저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베이징 공장도 조업 시간을 줄여 감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현대차는 투자를 지속해 올 해 말 충칭 5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략 모델도 서둘러 출시한다. 최근 기아차는 중국 전용 중형 SUV 'KX7'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내 중국 전용 전략 모델을 추가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중국 전용 중형 SUV 'KX7'
기아차 중국 전용 중형 SUV 'KX7'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판매량 감소는 심각한 상황으로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뚜렷한 해결법이 없으나 최대한 중국 시장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