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틀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돌파한 케이뱅크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터넷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이틀도 안돼 가입자 4만명을 돌파하자 주주사는 물론이고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 주요주주는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등이다. 이 가운데 KT와 우리은행, GS리테일 등은 출범 첫날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오픈해 개점효과를 보는 상태로 주주사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이 순이익을 실현하는데 걸린 기간이 3년~8년이므로 길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이 타깃이라 기존 시중은행과 대출 경쟁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최대 0.5% 이상 높은 정기예금 금리 등 수신 경쟁력은 높다.
그렇다고 은행주가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출범에 영향을 받을 일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하지만 편의성을 갖추고 더 높은 예금금리와 예금자 보호 혜택(5000만원까지)을 무기로 시장을 개척하면 시중은행과 수신 부문에서 다소의 경쟁이 예상돼 길게 보면 기존 은행주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 영향은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콜센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낙수효과 기대 산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채널 확대 수혜인 콜센터와 ATM 관련 산업, 중금리 대출 확대로 중요도가 높아진 추심, 신용평가업체, 보안업체 등에 대해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권 내 콜센터 시장점유율 1위인 브리지텍과 효성ITX를 대표 수혜업체로 꼽았다. 실제로 이 두 곳은 인터넷은행 출범을 전후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TM의 직접적 수혜는 아니지만 이제는 단순 입출식이 아닌 키오스크 기술이 중요해진 만큼 한국전자금융도 경쟁력 있다. 추심업체는 국내 1위인 고려신용정보가 대표적이며, 신용평가는 NICE평가정보 등이 있다.
하지만 보안은 범위가 넓고 지문인식 등 한 가지 루트로 가지 않기 때문에 특정 업체를 꼽기는 어렵다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