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수거도 AI가… 수퍼빈 '네프론' 승승장구

인공지능(AI)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천시 시민회관에 설치된 '네프론'.
과천시 시민회관에 설치된 '네프론'.

스타트업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미래 성장 동력 챌린지 데모데이'에서 대회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이후 6개월 만에 성과다.

네프론은 과천시민회관에 처음 설치했다. 이후 4대가 추가로 배치됐다. 한 대당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400~500건이다. 주말에는 700건이 넘는다.

이달 중 과천시 중앙공원에도 들어간다. 재활용과 문화가 어우러진 컨테이너 놀이터를 기획하고 있다. 네프론에 적립된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름이 슈퍼테이너다. 영화를 보고 디지털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과학기술이 재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사례”라며 “과천시 외에도 설치를 원하는 다른 지자체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프론은 권인소 KAIST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Hubo)'가 발전된 형태다. 사람 뇌가 사고하는 과정을 본뜬 딥러닝 기술 회선신경망(CNN)을 적용했다.

재활용 처리 횟수가 늘수록 인식률은 비례해 올라간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캔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캔이나 페트병은 짓눌러 재활용 직전 상태로 만든다.

재활용품을 돈으로 바꿔주는 기능도 갖췄다. 빈 병이나 페트병, 음료 캔을 투입하면 품목별로 분류, 포인트로 돌려준다. 기기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김정빈 대표는 “네프론을 활용해 폐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자원 순환사회로 가는 지름길을 제시하겠다”며 “재활용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