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업계가 여름철 성수기 '혈전'을 예고했다.
수입맥주 공세와 내수 침체로 술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업계 3사는 다양한 전략으로 전통적 맥주 성수기인 6~8월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롯데주류다. 맥주 제2공장을 완공하고 5월 말 혹은 6월 초 클라우드 후속제품을 출시한다. 2014년 시작된 '맥주 삼국지' 경쟁에 불을 붙인다.
롯데주류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물 타지 않은 맥주'라는 슬로건 아래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클라우드'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 라거 타입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거 맥주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 콘셉트를 '트루라거'로 선정했으며 제품명(가칭) 역시 'er'접미사를 붙인 '트루거'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알코올 도수 역시 5도 클라우드보다 낮은 3.8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 제품보다 높았던 클라우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용법인 '소맥(소주+맥주)' 애호가들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루거는 현재 출시와 동시에 빠른 사업을 위한 유흥업소와 음식정 등 업소할당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맥주시장 1위 카스(1147원)보다 출고가를 낮게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2공장 완공과 동시에 클라우드와 신제품의 합종연횡으로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을 두자리 수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역시 부진을 겪고 있는 '하이트'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등 여름 성수기 준비에 한창이다.

'2세대 하이트' '3세대 하이트'를 거쳐온 하이트는 세대 변화를 주는 대대적인 리뉴얼은 아니지만 '원샷엔 하이트'를 슬로건으로 걸었던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모델 송중기의 교체도 검토 중이며 제품 라벨은 제품명 표기는 줄이고 신공법에 대한 표기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슬톡톡'과 '망고링고'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맥주 유형의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동남아스타일 알코올도수 3%대 저도 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저도 맥주 경우 355ml 캔과 1.6리터 페트 제품만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주력제품 카스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5월 카스의 중국 수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있으며 '호가든 로제·유자·체리' 등과 같은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업계가 수입맥주 공세에 위축되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