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도시 정보 빅데이터화 시범사업 나선다...스마트시티 구축 기반 마련 목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이 전국 도시 데이터를 수집, 빅데이터화해 '스마트 시티'에 필요한 분석 활용 체계를 만든다. 올해 택시조합과 협력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과학데이터센터가 세운 도시지능 데이터 생태계 구축 모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과학데이터센터가 세운 도시지능 데이터 생태계 구축 모습.

KISTI는 최근 대구지역 택시조합과 협력, 센서를 부착한 택시가 도시 곳곳을 누비며 수입해 전송하는 공기질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빅데이터화 하는 '도시지능데이터 생태계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과학데이터연구센터(센터장 정한민)가 전담한다. 택시조합과는 택시 내부 갓등에 센서를 부착한 센서 택시 40여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센서 택시가 수집한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면 지난해 자체 개발한 분석기술 '투픽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투픽스는 대용량 데이터를 병렬분산 처리할 때 원형 데이터에 바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기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비해 처리 속도를 약 70배 향상시킨 기술이다.

분석한 빅데이터는 증강현실(AR)과 터치감응 디스플레이 기술 및 새로 개발하는 빅데이터 시각화 기술로 처리해 도표와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로 시각화해 보여줄 예정이다.

KISTI는 다음 주부터 시범사업 후 실증에 나설 도시를 선정하기 위한 협의에 나선다. 주요 광역시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실증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 도시에는 센서 택시가 도시 전역에서 수집해 전송하는 데이터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센서·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도시 환경을 자동화·편리화 하는 '도시지능데이터 생태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KISTI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빅데이터 분석·활용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보를 교차 수집해 센서 측정값을 보정하고 센서가 없는 곳의 정보를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생활환경지수'라는 가상의 종합 지표를 구축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능도 덧붙일 예정이다.

홍콩 중문대와 프랑스 인리아 등 국내외 주요 센서·빅데이터 연구 기관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산출한 빅데이터는 지자체와 행정기관에 제공해 '맞춤형 행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도록 민간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정한민 센터장은 “다음 달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해 도시지능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설 것”이라면서 “단순히 체계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관과 민간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공개해 우리나라 전역에 빅데이터 활용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