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PC 웹 환경이 기존의 전통 은행 홈페이지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무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달리 PC에서 홈페이지 접속 시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요구된다. 케이뱅크 측은 우선 모바일에 집중하고 추후 인터넷뱅킹의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4일 케이뱅크 PC 웹 홈페이지 확인 결과 조회, 이체 등 서비스에 접근하면 팝업 안내창과 함께 보안 프로그램 통합 설치 페이지로 강제 이동한다.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로그인조차 할 수 없다.
케이뱅크는 현재 비대면 계좌 개설을 모바일 앱으로만 진행한다. PC 홈페이지에서는 계좌 조회, 이체, 대출, 인증서 관리, 증명서 발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모바일에 초점을 맞췄지만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PC 웹 환경 편의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른 이후 PC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금융 거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케이뱅크 홈페이지에서는 KT 자회사인 이니텍에서 개발한 '통합설치관리(smartManagerEx)' 프로그램과 공인인증서 전자서명 지원용 '공인인증서보안(MOASignEX)' 설치가 필수다. 안랩에서 개발해 키보드 보안, PC 방화벽, 백신 기능을 제공하는 '세이프트랜잭션(SafeTransaction)'과 인터리젠에서 공급한 보안로그 수집·분석 프로그램(IPinside)' 설치도 요구한다.
공인인증서 보안 프로그램과 보안 로그 수집 프로그램 등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종료한 후에도 시스템 백그라운드에 상주, 이용자 PC 자원을 소모한다. PC 환경에 따라선 사용자가 성능 저하를 체감하는 요소다.
보안 프로그램의 강제 설치는 국내 온라인 금융 거래 환경의 최대 불편 요소로 지목됐다. 금융 당국도 사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금융사 전자금융 거래 사이트의 보안 프로그램 강제 설치를 최소화하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간 내 한정된 자원으로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다 보니 인터넷뱅킹은 기존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올라서면 인터넷뱅킹 편의성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