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리우 전(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 기획이사가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교통사고 발생률이 0%에 가깝게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 원인 94% 가량이 운전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 카 셰어링 서비스도 자율주행과 결합되면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NHTSA 정책·전략 기획이사 출신인 첸 리우 베너블 엘엘피(Venable LLP) 선임고문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국제 컨퍼런스'에서 “2015년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5092명에 달했고, 교통사고 94%가 운전자 과실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글로벌리 125만명이 매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사회적 비용도 약 1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차량간 통신(V2V),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V2I) 등 차량통신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 특히 운전자가 주행에 전혀 제어를 하지 않는 레벨4·5 수준이 되면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우 선임고문은 “자동차 업체들은 고도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2022년까지 완료하고, 정부는 관련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차량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산업과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 카셰어링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글로벌 기준 580만명에 달한다. 산업 가치만 약 6억5000만유로(약 7763억원)에 달한다.
리우 선임고문은 “2027년 경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의 운행비용이 개인소유 세단의 운행비용보다 더 저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자율주행차,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가 선순환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향후 운송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다”고 했다.
또한, 자동차가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높은 유류세 및 중국 대기오염문제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2021년, 중국에서는 2025년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만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2040년 전기차가 전 세계 신차판매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