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완제품 시장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ESS 핵심인 배터리 그룹계열사인 LG화학과 함께 올해부터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LG전자는 1메가와트(㎿)급 대용량 ESS용 전력변환장치(PCS)가 'UL1741'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북미 UL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앞으로는 배터리 단품이 아닌 배터리를 장착한 대용량 ESS 완제품 공급이 가능해졌다.
PCS는 배터리와 함께 ESS 핵심 부품이다. 배터리에 직류(DC)로 저장된 전력을 교류(AC)로 변환해 전력망에 보내거나 전력망 교류 전기를 직류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UL1741 인증은 PCS 관련 미국 안전규격으로 최대 전압, 온도 포화, 내전압, 입·출력 전력 특성, 과부화운전 등 총 15가지 항목에 대해 엄격한 안전 조건 충족 여부를 테스트한다. 미국 발전사업자가 ESS 공급 기업에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필수 인증이다.
LG전자는 UL1741 인증 획득과 함께 ESS와 전력망 연계를 위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PCS 관련 규격(IEEE1547)과 미연방통신위원회(FCC) 전자파 규격도 통과했다.
LG전자는 이번 인증 통과와 국내 ESS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ESS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우선 사업 기회가 많은 괌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지역 발전용 ESS 프로젝트를 집중 발굴한 뒤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봉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사장)은 “UL 인증은 LG전자가 ESS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사업경험과 기술력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ESS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TM리서치는 미국 발전용 ESS 시장 규모가 올해 4억4500만달러에서 2021년 12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전망 노후화 등에 따라 전력공급이 불안정해져 일어나는 대규모 정전을 방지하고, 주파수조정(FR)으로 전력 품질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대용량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은 2020년까지 3대 발전사업자에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5%를 ESS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