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혁신 경영 표준을 제시합니다.”
서의석 표준엔지니어링 대표는 중소기업 대상 글로벌 품질인증 확보를 돕는다. 유럽기술규격(CE), 미국 산업안전표준규격(UL), 국제전기표준회의(IEC),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을 다룬다.
그는 이 분야 전문가다. 1980년대 LG전자 구미공장에서 품질관리와 해외인증 업무를 담당했다. 1985년 품질관리기사 1급 자격증도 땄다. 당시 2차 시험까지 통과한 1기 합격자였다. 인증에 이어 품질관리 분야까지 눈여겨본 것이다.
선택은 적중했다. 인증과 품질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됐다. 서 대표는 “1980년대는 품질인증(ISO 9000) 태동기였다”며 “이때만 해도 품질관리와 인증 두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3년 사업을 시작했다. 모니터와 어댑터 국내외 인증을 주로 취급했다. 사업 초기 제대로 된 사무실, 시험설비도 갖추지 못했다. 보따리상처럼 늘 떠돌아다녀야 했다. 영업 무기는 튼튼한 두 발과 공중전화뿐이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국내 한 대기업이 국제표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지역 판로가 막힐 처지에 놓였다. 외국계 인증기관은 우리 기업에 엄포를 놨다. 6개월 안에 표준을 받지 않으면 수출길을 끊겠다는 경고였다.
서 대표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진땀을 빼며 우여곡절 끝에 사태를 수습했다”며 “고객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일은 입소문을 타고 업계로 번졌다.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그는 다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린다. 최근 회사 대표나 경영자를 위한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선보였다. 일별 생산, 계약, 영업, 개발 상황을 보여준다. 입금, 출급 내역은 물론 재고 현황도 알려준다.
이들 자료는 월별, 연말 단위로 집계된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혁신 엔진 CEO 마스터'라는 시스템이다. 서 대표 40년 산업현장 경험이 녹아있다.
그는 “회사마다 다양한 규정이 있지만, 표준처럼 관리되지 않으면 아침, 저녁으로 만든 제품이 서로 다를 수 있다”며 “회사 전체 시스템, 조직을 표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