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분야 조선기자재 사용 더 확대한다

선박용 밸브 제조 기업인 하이플라이밸브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함께 대형 구매처를 잃었다. 생존을 위해 기존 선박용 제품을 발전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그 결과 삼천포화력발전소 및 미국 수출로 2억8000만원 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분야 조선 기자재 활용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조선기자재 업체 에너지분야 사업다각화 추진 간담회를 갖고 조선 기자재 사용을 신재생에너지분야까지 넓히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정만기 산업부 1차관 주재로 조선기자재업체 CEO, 7개 에너지공기업 부사장, 조선기자재 관련 조합 및 연구원 등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에너지분야 조선기자재 사용 더 확대한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조선기자재 업체 에너지 분야 사업다각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다각화 5대 지원패키지, 지역별 1:1 현장지원반 운영, 조선기자재업계와 에너지공기업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해 왔고, 이를 통해 7개 에너지공기업에 총 74건 1048억원 규모의 납품계약 체결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경남·김해 등 조선업 밀집지역 7곳에 원스톱 밀착지원을 위해 현장지원반을 구성, 211건의 상담과 컨설팅도 실시했다.

지난해 8월 발전5사 기자재 공급자 등록시 심사기준인 에너지 분야 납품실적을 조선소도 인정한 이후 지금까지 등록을 완료한 조선기자재 업체는 총 18개다. 정부는 적격심사시 신용평가 등급의 최저점을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 신용도 평가가 낮아 물품공급에 낙찰되더라도 적격심사에서 탈락하는 기업들을 구제하기로 했다.

발전 및 가스 분야 외에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조선기자재 업체 진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해상풍력발전 등의 분야에도 조선지자재 보유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어 새로운 판로확보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 차관은 “조선업 위기로 고군분투 중인 조선기자재 업체가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에너지 등 조선 외의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관련 공기업에서는 조선기자재업체가 실질적인 납품 및 공정 참여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기자재 업체 5대 지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선기자재 업체 5대 지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