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기반기술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ITS학회와 MDS테크놀로지가 서울모터쇼와 연계해 주관한 '자율주행 자동차 미래기술 세미나'에서 정부와 IT·부품·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현황과 로드맵을 공유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셔틀버스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이뤄진다. 현대자동차는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대는 여의도에서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셔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는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눈·비 등 기상 악조건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2월에는 ITS 실증사업도 판교에서 시작된다. 지정된 지역에서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저속으로 다니면서 필요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스위스·프랑스·독일 등지에서는 저속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 도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과 도심 일반 자동차를 연계해 교통 효율성을 개선한 서비스를 2~3년 내 오하이오주에 도입할 예정이다.
국토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현재 국내에서는 17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허가를 받아 시험 운행 중이다. 지난 해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안전 기술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 정밀 GPS 등 도로 인프라 조성에도 나섰다”면서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서 세계 자율주행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정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V2X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기초 기술도 기반이 마련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시대에 보안 문제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양자암호화 기술(QRNG, 퀀텀 랜덤 넘버 제너레이터)을 연말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에는 PCI인터페이스와 USB로 연결가능한 범용 크기 칩이 나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티맵을 자율주행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HD맵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9대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5G 네트워크 테스트도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자율주행자동차를 새로운 시장으로 바라보는 IT업계 참가가 두드러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이타스코리아, 엔비디아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와 도로 인프라 등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V2X를 통해 IT기업과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문병섭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을 통해 교통정보를 가공해서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특히 지도에서 나오는 생성정보 같은 경우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