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교육이 2018년 중학교를 시작으로 의무화 됩니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SW선도학교 중심으로 SW교육 준비가 이뤄집니다. 그러면 서울과 멀리 떨어진 시골 학교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학생과 교사 수가 적은 학교 이지만 나름대로 SW교육을 실현합니다. 오히려 학생 수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학교보다 창의적인 SW교육이 이뤄집니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초등학교 세 곳에서 펼쳐진 교실 속 혁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세 학교 소속 교사는 지난 5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련한 '4차 산업혁명, 교실 안의 변화' 주제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변화 이야기를 들려 줬습니다.

◇삼서초, 꿈을 기록하는 '꿈 넘어 꿈'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위치한 삼서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90명인 소규모 학교입니다. 교원수는 13명입니다. 학교 학생들은 제각기 다른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꿈이 격차가 있고 제한적입니다. 석문철 삼서초등학교 교사는 “한 학생이 꿈이 농부라고 해서, 왜 농부가 꿈이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농부여서 내 꿈도 농부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석 교사는 아이들 꿈을 더 크게, 다양하게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프로젝트가 '꿈 넘어 꿈'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자서전을 쓰게 한 것입니다. MS 스웨이를 활용했습니다. 석 교사는 “보통 자서전은 성공한 후 쓰지만 아이들 자서전은 살아가면서 꿈을 꾸고, 실현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양한 동영상을 올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석 교사는 1년 프로젝트가 아니고 아이들에게 평생 프로젝트가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꿈을 어떻게 꾸고, 어떻게 키워나갈지 기대가 돼요.” 삼서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렇게 자신의 꿈을 만들고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초, 진로 원정대로 멘토링
장성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꿈이 명확하지 않고 제한적입니다.
“아이들이 TV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군인을 만나보고 싶어 했어요. 군 장교는 모두 배우 송중기 같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실제 해군 대위를 원격으로 만나보게 했습니다. 물론, 송중기 닮지는 않았죠.” 함창진 교사는 해군 대위 통해 아이들이 군인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장성중앙초는 '스카이프 진로 원정대'를 마련했습니다. MS 스카이프를 이용해 원격으로 다양한 직업의 멘토를 만나봅니다. 진로를 설정하고 사전·사후 활동으로 구체화 해 탐색을 합니다. 이후 해당 직업인을 스카이프로 연결해 멘토링을 합니다. 장성중앙초 학생은 군인, 게임디자이너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봤습니다.
◇도초면, 섬 넘어 해외 친구 만나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에는 도초초등학교가 있습니다. 10여명 정도인 이 학교 학생은 유치원때부터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친구가 바뀌지 않습니다. 바꿀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이들이 갖는 정보와 꿈은 너무나도 제한적입니다.
강신옥 교사는 '우리반 구축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MS 스카이프와 오피스365를 활용해 다른 문화권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먼저 미국 친구들과 원격으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습니다. 흥미롭고 교육적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교류활동을 했습니다. 미국 친구와 선물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워지기도 했습니다. 강 교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