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위한 핀테크 리딩뱅크 되겠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특화된 '디지털 금융'으로 타행과 차별화에 나선다. 이르면 하반기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IBK 포스(POS)뱅킹'도 내주 선보인다.

6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디지털금융과 핀테크서비스에 집중해 비대면채널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신·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금융 모든 영역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인터넷뱅킹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특화된 핀테크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삼았다.

우선 오는 10일 핀테크 기업과 협력한 'IBK POS뱅킹'을 출시한다.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접 포스단말기를 통해 거래대금 송금, 거래내역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금 조회와 이체는 물론 급여지급, 수·발주 물품대금결제, 기타 지출 결제 등 기능도 포함할 전망이다.

가맹점 매출관리, 계좌통합관리를 통해 매장 영업상황 및 자금 현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내 가게 안의 미니 현금자동화기기(ATM)'를 만든다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또 하반기를 목표로 'IBK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돌입한다. 고객센터를 통한 상품상담 음성데이터와 비대면 채널상 고객행동 정보 데이터 등 정형·비정형 데이터 모두 활용한다.

김 행장은 “기존 재무정보에 의존한 건전성 관리에서 벗어나 비재무정보까지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것”이라며 “기업 부실패턴을 사전 발굴해 미래행동을 예측하고 건전성 유지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플랫폼도 추진할 예정이다. 개인회원을 중심으로 경쟁은행과 다르게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을 뜻한다.

플랫폼 안에서 기업고객은 무료로 구인정보를 등록하고 실제 채용 시 포인트를 받는다. 개인고객은 채용기업에 대한 고급정보를 이용하고, 실제 취업 시 축하 포인트를 받는 구조다.

이와 더불어, 시장조사나 고객만족도 조사가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마케팅 리서치 툴을 제공한다. 설문에 응답한 개인고객에게는 포인트를 지급해 플랫폼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김 행장은 중소기업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동반자 금융'추진과 '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김 행장은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 3부문으로 나눠 중소기업 경쟁력을 성장단계별로 강화해 기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창업·벤처하면 기업은행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밝힌 '해외 이익 비중 20%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 진출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핵심 3개국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사업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저성장이 장기화 되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중소기업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책상 위에서 보고서가 아닌 현장 기반의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