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수출 개선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소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이렇게 밝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모두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수출도 세계 경제 회복으로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KDI는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부문 호조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이에 따라 자본재 수입도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3.5%)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4.2%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 2월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은 22.6% 증가를 기록했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늘었다.
KDI는 다만 민간 소비가 낮은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정체돼 아직 경기 회복세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서비스업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민간 소비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