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하 테크노밸리)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요람으로 거듭난다. 대만 어드밴텍, 한국 코스텍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낙후된 의료기기 산업 재도약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GE·지멘스·필립스 3강 체제다. 3개 기업이 지난해 올린 의료기기 매출만 446억달러(약 52조3100억원)에 이른다. 반면 국내는 3000억원이 넘는 곳이 단 한 곳뿐이다. 상위 22개 기업 매출을 모두 더해도 2조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기술 격차도 따라잡기 버겁다. 보수적인 의료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추격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 속도는 더디다. 초기 구축비용과 병원 인력감축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어드밴텍과 코스텍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든다. 이를 위해 기술 집약형 국내 기업을 육성한다. 핵심 기반 솔루션을 제공,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 기회를 줄 구상이다. 국내외 콘퍼런스,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연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 열쇠를 쥔 병원 관계자를 대거 참가시킬 예정이다.
어드밴텍은 국내 기업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 역할도 한다. 오는 8월에는테크노밸리 내 의료기기 상설 전시장에 디지털 헬스케어 쇼룸을 선보인다. 어드밴텍과 코스텍 헬스케어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의료용 카트와 태블릿 PC, 병실용 인포테인먼트, 판독용 메디컬 모니터 등을 공개한다.
테크노밸리가 맡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차세대 생명 건강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에도 힘을 보탠다. 테크노밸리는 현재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을 구축, 디지털 의료기기와 의료 서비스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어드밴텍, 테크노밸리, 코스텍은 지난 6일 대만 린코우 어드밴텍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 협약서를 교환했다. 체니호 어드밴텍 사장, 정완길 테크노밸리 원장, 권오성 코스텍 대표가 참석했다.
체니호 사장은 이날 “테크노밸리 내 수많은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완길 원장은 “어드밴텍 디지털 헬스케어 쇼룸으로 글로벌 기업 최신 기술 활용 기회가 마련됐다”며 “의료기기 수출 증대와 기술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린코우(대만)=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