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추진하는 말레이시아 도쿠야마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 가부가 이르면 이번주 판가름난다. 인수가 허용되면 OCI는 연산 7만2000톤 규모 세계 3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며 사업에 날개를 단다.

9일 OCI와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CI 말레이시아 도쿠야마 폴리실리콘 공장인수가 현장실사 등 대부분 절차를 마치고 주요 수출국 정부의 '기업결합심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부적격 판정만 받지 않으면 OCI는 2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OCI는 당초 지난달까지 최종 인수 허가 판정을 받을 것으로 봤으나 각국 세부 행정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에 모든 인수절차를 진행했으나, 인허가 등 계약 선결조건이 늦어져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밝혔다. OCI는 이르면 이번 주, 아무리 늦어도 4월 안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인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폴리실리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인수 건에 공을 들인 OCI에서는 기업결합심사 부적격 판정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기대하고 있다. 기업결합심사가 일반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만큼 OCI에서는 이번 인수 건이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연산 50만톤으로 추산되고, OCI가 도쿠야마 공장을 인수하면 7만2000톤으로 생산능력이 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미만에 머무른다. 게다가 중국 GCL, 독일 바커 등 시장 점유율 1·2위 기업은 이미 7만톤이 넘는 생산능력을 갖춘데다, 2만톤 이상 추가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OCI는 현재 생산능력 5만2000톤으로 생산규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도쿠야마 공장을 인수해도 그대로 3위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OCI가 도쿠야마 공장을 인수하는 것을 독과점 위협이 되거나 업계의 경쟁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OCI의 도쿠야마 공장 인수는 기업결함심사 부적격 판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주요 수출국에서도 OCI의 고품질 폴리실리콘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