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창업 도전'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 "실패에서 배웠다…사업 안착시킨다"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오른쪽)와 김택훈 CTO가 기념촬영했다.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오른쪽)와 김택훈 CTO가 기념촬영했다.

재도전이 벤처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3수에 나선 고졸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화제다.

모바일 앱 개발툴을 개발하는 바이플러그가 최근 벤처캐피털과 공공기관 등에서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올해 35세 프로그래머 최영석 대표가 세 번째 창업한 회사다.

두 번의 시행착오 끝에 벤처캐피털과 공공기관 등에서 총 15억원을 투자유치하며 사업을 연착륙시키고 있다.

최 대표가 세 번의 창업에서 수요창출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모바일 앱 개발툴인 바이플러그에는 그간 창업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았다.

첫 창업은 2002년인 20세 때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창업했다. PC방 아르바이트로 모은 50만원을 투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웹 애플리케이션(앱) 외주제작사와 컴퓨터 수리업체를 병행했다. 첫 창업은 오래 가지 못했다. 동업자와 갈등으로 1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최 대표는 “잘 몰랐기 때문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었지만, 지역 고객수요도 조사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할 정도로 주먹구구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주로 기업 전산관리프로그램 개발 툴을 만들었다.

근무기간이 길어지면서 창업 본능이 다시 살아났다. 2014년 직장을 그만두고 '루아'라는 스타트업을 차렸다. 전국 낚시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성공한 전례가 있었다. 최 대표 본인도 낚시를 즐겼다. 그러나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고객 수요 파악에 소홀했던 게 원인이다. 계절을 타는 낚시 특성도 간과했다.

최 대표는 “사용자 반응은 좋았지만 돈을 내고 꼭 써야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는 아니었다”며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제작자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만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2015년 지금의 바이플러그를 창업했다. 창업자들이 앱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코딩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 작동 가능한 모바일 앱 개발 툴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세 번째 창업은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지난해 10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달부터 유료 서비스에 돌입했다. 벤처캐피털에서 10억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총 5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상근직원은 9명까지 늘었다.

최 대표는 “웹 기반 모바일을 개발하는 기존 개발 툴과 달리 네이티브 앱(각 운영체제에 맞는 언어로 개발된 앱)을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며 “하반기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