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체험' 강화한 서울모터쇼…“61만명이 찾았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를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총 열흘 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누적 관람객은 2015년과 동일한 수준인 실 관람객 61만여명(잠정)에 달했다.

2017 서울모터쇼 현장을 찾은 관객
2017 서울모터쇼 현장을 찾은 관객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기아·한국지엠 등 국산차 9개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다. 또 부품·IT·용품·튜닝 및 캠핑·서비스 등 관련업체 194개 및 자동차부품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다양하게 참여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망라하는 전시로 꾸려졌다.

이번 모터쇼는 '모델' 보다는 '자동차'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모터쇼가 됐다. 젊은 세대와 학생 등 미래 잠재고객들에게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하는 행사가 많았다. 특히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한 국제콘퍼런스는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1400여명이 참가해 자동차분야 국내 포럼행사 중 최대 규모 행사가 됐다.

이번 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를 제시하고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특히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등 다수 친환경차가 전시됐다. 한국지엠이 이번에 선보인 '쉐보레 볼트(Bolt)' 등 일부 전기차는 시승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송창현 네이버랩드 대표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소개했다.
송창현 네이버랩드 대표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IT기업으로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 데이터 수집 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였다. 조직위는 서울대와 협업으로 전시장 주변 4㎞가량 일반도로에서 'K7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부품업체들도 시뮬레이션 장비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디트로이트,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대륙형 모터쇼 대비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 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화하고 체험과 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도 서울모터쇼는 기존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 차종은 현대차 1종, 쌍용차 1종 등 총 2대로 이전 대비 4대가 감소했다. 서울모터쇼 월드프리미어 차종은 매회 줄고 있다. 또 디젤게이트 여파로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등이 불참했다. 오는 5월 국내 론칭 예정인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