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시선과 뇌파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는다.

룩시드랩스(대표 채용욱)가 시선-뇌파 정보 기반의 가상현실(VR) 사용자 감정 분석 시스템을 오는 6월 말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스템은 사람의 시선 및 뇌의 활동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선 추적-뇌파 센서를 탑재한 모바일 VR 헤드셋 '에바(EVA)'와 실시간 감정 분석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머신 러닝 기반 감정 분석 알고리즘으로 구성된다.
사용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헤드셋에 탑재된 6개의 전극에서 뇌파의 신호를 측정하고 동공의 위치와 크기 등 생체 정보를 추출해 감정을 분석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흥분상태인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 실제로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분석할 수 있다.
기존에는 뇌파 또는 시선 추적 등 단편적인 기술만으로 감정을 분석하는 방식이어서 감정 분석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 시스템은 VR 환경에서 사용자 리서치 및 테스트 조사를 필요로 하는 마케팅, 게임,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감정 분석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VR 기기로 특정 제품 선호도 및 사용자 구매 의사를 확인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감성 인터랙션 기반 콘텐츠를 기획하는 개발자 그룹 및 제작자도 활용할 수 있어 VR 산업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룩시드랩스는 감정 분석 솔루션 시장이 지난해 기준으로 67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오는 2021년까지 361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자 감정 분석 기반 인터랙션 개발을 위해 뇌파 기반 VR 인터렉션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의료용 뇌파 기반 VR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마인드메이즈의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 규모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1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추세에 편승해 룩시드랩스는 온라인 중심의 솔루션 판매 채널을 구축, VR 분야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교육·헬스케어 등 기업간거래(B2B)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룩시드랩스의 시선-뇌파 기반 인터페이스는 'CES 2016'에 처음 공개돼 'CES 2016 10대 스타트업 아이디어', '8대 차세대 기술' 등으로 해외 언론에 수 차례 소개됐다. 룩시드랩스는 최근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뇌공학 글로벌 200대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채용욱 대표는 “사용자가 VR 환경에 온전히 몰입하고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터랙션 콘텐츠 제작의 구심점이 될 새로운 차원의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가상 현실과 실존 현실 사이의 감성적인 연결을 만드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