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채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4/942156_20170410163223_566_0001.jpg)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BAT) 등 외국계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국내 KT&G가 맞대응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을 제조하는 설비를 독일회사에 발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담배제조설비를 생산하는 회사는 독일 2곳(하우니(HAUNI), 포케(POCKE), 이탈리아(G.D사) 1곳 등 3곳이 존재한다.
KT&G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발주한 것은 디바이스와 스틱 개발은 물론 스틱 규격과 향 등 제품 전반적 사항에 대한 개발을 끝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담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담배시장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KT&G는 그동안 전자담배 시장에 회의적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 때도 KT&G는 정중동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등 시장 변화가 예상되자 지난해 5월 전자담배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수십년 간 KT&G는 국내 담배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변화하는 업계 트렌드와 외국계 담배회사 공세에 시장을 뺏길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 출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제품 스펙과 진행 상황 등은 오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 기준이 마련될 경우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제품 출시가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G의 전자담배 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단독]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채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4/942156_20170410163223_566_0002.jpg)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BAT코리아도 '글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수많은 종류 전자담배가 출시됐지만 이들 담배회사 전자담배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전혀 다른 '비발화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타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충전식 전자장치에 일반 담배 모양과 똑같이 생긴 스틱을 꽂아쓰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으로 만들어진 고체형 스틱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담배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액상 전자담배는 누수로 인한 니코틴 흡입과 과도한 니코틴 사용으로 인한 중독, 검증되지 않은 유해물질 검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러한 단점을 완전히 보완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 흡연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11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아이코스는 출시 2년 만에 일본 전체 담배시장의 6%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담배시장이 각종 규제로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담배회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