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 중견 가전업체가 대거 합류한다. 소비자 생활 패턴 변화를 반영한 새 시장에서 업체 간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의류건조기의 국내 출시를 위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의류건조기를 중남미 시장에 판매해 왔다. 국내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판단, 해외에서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대유위니아와 코웨이도 의류건조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와 코웨이는 건조기를 생산하지 않은 업체인 만큼 아웃소싱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짙다. 업계에서는 중국 제조사와 협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2014년에 내세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토로 여러 아이템의 사업 가능성을 재고 있다. 건조기는 김치냉장고와 전기밥솥에 이은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의류 건조기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다 글로벌 판매 아이템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다만 회사 측은 “전혀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당초 업계의 관측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과 중견 가전업체가 진출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올해 의류건조기로 이른바 '대박'을 냈다. 가전 명가 이미지에다 의료 건조기 시장의 활황 혜택을 가장 많이 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에 처음 전기건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CES 2017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건조기 '플렉스 드라이'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1위라는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LG전자에 맞불을 놓는다.
현재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서는 LG전자와 린나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50만~6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예상인 30만~40만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세탁기 분야 매출에서 건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초 20%로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열 배 이상 늘었다. 주거 환경 변화로 서양에서 주를 이루던 '건조기 문화'가 국내에도 정착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고온다습해지고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밖에서 빨래를 널던 문화가 집 안에 건조기를 들여놓는 모습으로 변화했다”면서 “앞으로 5년 안에 '1가구 1건조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