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내년부터 미국서 '항생제 닭' 안 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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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체 KFC가 미국에서 항생제를 먹이고 키운 닭을 메뉴에서 빼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CBS머니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KFC는 내년 말까지 4200개의 매장에서 항생제가 들어간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KFC는 납품받는 2000개의 양계농장에도 항생제를 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앞서 맥도널드, 서브웨이, 파네라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항생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조치해 이미지 개선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축산업계는 질병 치료와 전염 예방을 비롯해 가축을 빨리 살찌우려는 목적으로 수십 년간 항생제를 써왔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농장의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이 약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자라났다. 인간에게 이 박테리아가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랐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가축의 살을 빨리 찌우게 하려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소비자단체가 35만명 이상이 서명한 탄원서를 KFC를 운영하는 얌브랜드(Yum Brands Inc)에 공급사들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전달한 바 있다. KFC는 2013년 '항생제 닭'을 중국에 팔았다가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미국 공공이익리서치그룹의 매튜 웰링턴은 KFC의 조치로 미국에서 항생제 없이 기르는 닭의 비율이 40%에서 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