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그룹이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 매각을 검토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외식사업부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이를 위해 최근 MBK파트너스에 외식사업부에 대한 실사 및 배타적 가격협상 권한을 부여했으며 매각 성사를 위한 실사 작업은 이번주부터 약 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외식사업은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1982년 관광휴양업체로 설립된 후 2011년 이랜드월드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합병해 그룹 외식사업을 담당해왔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작년 매출액은 8055억원, 영업손실은 130억4200만원이다. 이랜드파크의 최대주주는 이랜드리테일(85.3%)이며 이랜드월드도 지분 14.66%를 보유하고 있디. 이랜드파크가 현재 운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18개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2000억원을 들여 코웨이를 인수하고, 2015년 5조8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통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 검토 역시 외식 콘텐츠를 강화해 유통업체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의 하나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거래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이랜드의 재무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랜드는 얼마전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도 중국 업체에 877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A로 이랜드가 1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강등된 신용등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패션차이나 기업공개(IPO), 강남 킴스클럽 매각 등을 추진하다가 이를 철회한 전력이 있어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