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인도 정부 2015~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외국업체 특허 출원(신청) 3위에 올랐다. 지난 2014~2015 회계연도 4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또 IT 부문 특허 출원은 전체 1위다. 화웨이 약진도 두드러진다.
◇삼성, 외국업체 특허출원 3위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특허청 자료를 인용해 2015~2016 회계연도에 외국업체 중 퀄컴이 인도 특허 출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과 화웨이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출원된 전체 특허는 모두 4만6904건으로 4만2000~4만3000여건을 오가던 예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출원 규모로 보면 한해 20만건을 웃도는 한국 5분의 1가량이다.
2015~2016 회계연도에는 외국 기업 특허 출원이 늘었다. 앞선 2년간(2013~2015 회계연도) 외국 업체 출원은 각각 4%와 5% 감소한 바 있다. 퀄컴은 2015~2016 회계연도에 전년비 55% 급증한 1884건을 출원해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2위 필립스(949건)의 두 배가량이다. 다음으로 △삼성 905건 △화웨이 648건 △제너럴일렉트릭(GE) 446건 △에릭슨 407건 △마이크로소프트 362건 △도요타 304건 △BASF 302건 △혼다 268건 순이다.
삼성은 2014~2015 회계연도에는 379건을 출원해 4위였지만 2015~2016 회계연도는 905건을 기록해 3위로 올랐다. 삼성은 또 IT 산업 부문 특허 출원이 229건으로 인도 국내외 기업을 망라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213건 △와이프로 149건 순이다.
◇화웨이 '약진'
2015~2016 회계연도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업체 출원 4위에 오른 화웨이다. 중국 업체가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AM은 화웨이가 인도에서 많은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특허망으로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는 인도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특허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화웨이와 퀄컴 등 통신업체 특허 출원이 급증한 것도 이러한 중국과 인도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특허소송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도 특허청의 심사적체는 여전하다.
2015~2016 회계연도에 출원된 전체 4만6904건 중 심사한 물량은 1만6851건에 그쳤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심사관 부족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월평균 심사물량이 2015~2016 회계연도에는 1400여건이었지만 지난 1월 3800여건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월평균 6000건을 처리하는 것이 인도 특허청 목표다. 향후 인도 특허청 심사관 충원 계획을 고려하면 특허 심사 절반가량을 경험이 부족한 심사관이 맡는다. 이 때문에 IAM은 앞으로 심사처리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특허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에서 특허 출원 후 등록까지는 약 5~8년이 걸린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와이프로와 함께 인도 3대 IT 서비스업체인 인포시스는 2015~2016 회계연도에 출원한 특허가 9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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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