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대(총장 김도종)는 여선주 인수공통감염병연구센터 교수팀이 소형 휴대장비로 15분 이내에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후 확진 판정까지는 2~5일이 소요되던 AI 진단을 크게 발전시킨 연구성과다.
여 교수팀은 AI 항체를 대체할 수 있는 압타머(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생고분자 물질)를 설계하는 구조 모델링 방법을 새로 고안한 데 이어 이 방식으로 제작한 압타머를 활용해 AI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AI 진단 방식은 항체에 의존했다. 하지만 항체 개발은 마우스에 표적항원을 면역시킨 뒤 장기간에 걸친 면역반응으로 진행, 상업성이 떨어졌다.
과학계에서는 항체 개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압타머 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설계 방식을 랜덤 스크린방식(SELEX)에 의존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 교수는 “항체나 기존 압타머의 랜덤 스크린 방식을 탈피해 진단 시 필요한 상호결합력을 예측하는 구조 모델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이 방식으로 설계된 펩타이드 압타머가 고가의 장비 없이 소형 휴대장비로 15분 만에 조류 인플루엔자를 특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법이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익산=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