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ADHD 증상을 의심하거나, 자녀가 ADHD로 진단받은 부모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ADHD는 유전인가요?” 많은 질환들에 있어 유전성 여부를 말해주는 중요한 도구는 ‘쌍둥이 연구’이다.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질환 일치율이 높다면, 이는 ‘유전율’이 있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ADHD는 두뇌의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ADHD발현되는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질환이다. 단,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이 ADHD발병에 관련되어 있으며, 이에 ADHD로 진단을 받게 되면 이들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이는 ADHD는 ‘두뇌신경학적’ 접근이 필수적인 질환이라는 의미이다.
아동기 ADHD는 주의력 부족과 과도한 활동성, 충동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질환으로 주의집중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낮은 활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발병의 원인이 유전적이든, 환경적이든 두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이상을 수반하는 질환인 것이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초기 학령기의 ADHD 증상은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기반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잘 다스려지는 경우 12세 이후 완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안타깝게도 약 50% 에서 성인ADHD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동기ADHD가 성인ADHD로 발전되는 경우 계획성과 조직력의 부족으로 직장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고, 충동 조절의 실패로 인해타인과의 잦은 불화와 중독 문제를 겪기 쉽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배진희, 2007), 교통법규 위반자 집단에서의 ADHD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인 집단의 ADHD 유병률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ADHD 증상에서 과잉행동/충동성 요인이 교통법규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동기 ADHD증상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를 통한 객관화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다. ADHD 전문 의료기관 혹은 ADHD 전문 센터를 방문하여 두뇌 기능의 정상성 여부를 판별해주는 ‘두뇌 검사’와 함께 우울, 불안 등의 공존질환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심리정서검사’, 아동의 주의력 수준을 판별해주는 ‘지속주의력검사’를 통해 ADHD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 소장은 “인간의 인지능력은 대뇌피질의 발달에 의존하는데 대뇌피질은 주의력, 의식, 기억 등의 요소를 관장한다”며 “일반적인 아이들은 7세 전후로 대뇌피질의 절반이 성숙되지만 ADHD 아동들은 10세 전후로 이러한 성숙이 이루어지므로, 이러한 ADHD 아동의 두뇌 성숙 지연 현상을 극복하는데 있어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