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즐을 가장 많이 연구를 하는 기업이 바로 비데 전문회사 콜러노비타입니다.”
이한응 콜러노비타 한국 사장은 자사가 비데 노즐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회사라고 자부했다. 노즐은 비데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다. 여기서 비데 청결도를 가름한다. 비데 회사 기술력을 응집한 핵심 부품이다. 콜러노비타는 국내 최초 풀 스테인리스 노즐, 3D 노즐, 쓰리웨이 노즐을 개발했다. 연구개발(R&D) 상당 부분을 노즐에 투입한 결과다.
이한응 사장은 “소비자 피부에 닿는 물줄기 성질과 청결도를 결정짓는 게 노즐 기술력”이라면서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비데를 사용하도록 수많은 사용자 노즐 테스트, 소재 실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콜러노비타는 렌털 비즈니스를 안 한다. 가격은 대개 20~30만원대이다. 80만원 이상 고가 비데로 렌털 비즈니스를 하는 일반 가전 기업과 다르다. 콜러노비타는 전문 비데 관리자 인건비를 줄이고 제품 개발력에 힘을 싣는 전략을 편다.
콜러노비타 비데는 소비자 스스로 비데 청소가 가능하도록 '원터치' 버튼을 탑재했다. 버튼을 눌러 비데를 간편하게 빼서 청소할 수 있다. 전문가에게 관리 받는 수준으로 청결도를 유지한다.
이한응 사장은 “사람이 집에 찾아오는 귀찮음 등으로 직접 가전제품을 수리,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스스로 비데를 청소, 관리하면서도 비데 청결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원할 때는 '닥터클린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소비자가 4만원 가량 출장비를 내면 제품 내부 청소, 제품 진단을 해준다.
이한응 사장은 “집안에 비데 관리자가 와서 시간을 할애하는 등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콜러노비타 비데는 소비자가 스스로 비데를 청소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콜러노비타는 삼성전자 자회사 한일가전이라는 전신에서 출발했다. 2005년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탈, 보고펀드라는 주인을 거쳐 2011년 말 미국계 욕실, 주방 브랜드 콜러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자회사에 인수됐다. 콜러사 해외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콜러노비타는 2006년 100만대를 시작으로 2009년 200만대, 2011년 300만대, 2013년 400만대, 2015년 500만대에 이어 올해 누적 생산량 600만대를 돌파했다.
방수비데, 사물인터넷 비데, 테라피 비데 등 비데에 신기술 투자도 지속한다.
올해 목표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 확대다. 도기 일체형 제품을 중심으로 B2B 특판 시장 매출을 올리고 미국, 동남아, 중국 등 해외 사업 확대까지 노린다.
이한응 사장은 “일본 일반 가정 비데 보급률은 90%에 이르지만 한국 시장은 보급률이 50%수준”이라면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