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장기불황 돌파한 일본기업에서 성장전략 배워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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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전략을 준비하는 우리기업이 '잃어버린 20년' 장기불황을 돌파하고 있는 일본 기업 성장전략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KOTRA(사장 김재홍)는 '저성장 시대, 일본기업의 성장전략 분석과 시서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연구는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최근 일본경기 선순환 출발점이 되고 있는 일본기업 경영사례 시사점을 찾기 위해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은 시장, 제품, 가치, 사업의 4대 차별화전략을 바탕으로 장기불황 돌파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현지고객과 가치를 나눌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이 바탕이 됐다. 유아용 기저귀를 판매하는 아이참은 린 제품을 개발해 아시아 시장 점유율1위를 달성했다. 비포워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아프리카 중고차 판매로 500억 엔(5100억원) 매출 중 70%를 아프리카에서 창출하고 있다.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는 히트상품 개발도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큰 축이 됐다. 유니클로는 폴라폴리스 자켓 '폴리스'와 보온내의 '히트텍' 등 고기능·저가격 제품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들 제품은 유니클로의 도전 전략과 도레이 특유의 강한 기술력이 결합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성과다.

저성장기 소비자가 원하는 즐거움, 단순함에 착안 마케팅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돈키호테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소비형 점포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간소함과 단순함을 중시한 제품기능 차별화에 집중했다.

일본기업은 제품과 마케팅뿐 아니라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술본업 위주의 사업단각화를 추진했다. 대표적 기업은 아사히그룹과 후지필름이다. 이들 기업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본업 중심의 M&A를 활용해 사업다각화에 성공,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었다. 아사히는 정체된 기준 주류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보다 음료, 식품, 국제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후지필름은 2년간 '기술재검토' 후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의료영상, 문서 등으로 사업교체를 진행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리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 저성장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저성장 시대에는 비효율성만을 삭감하는 근시안적 변화는 궁극적으로 기업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잃어버린 20년을 이겨내고 재도약한 일본기업들의 '성장'전략을 재조명하고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