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 전문업체가 자체브랜드(PB) 대형가전 제품을 이달 새로 선보이며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초 '하이메이드' 브랜드로 6단 트레이 식품건조기를 출시했다. 4만원대 제품으로 유사 스펙 제품보다 40% 저렴하다.
오는 7월에는 일반 세탁기(11kg)와 32형 HDTV도 내놓으며 대형가전 라인업을 강화한다.
박정환 롯데하이마트 PB개발팀장은 “가습기,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 위주 제품 라인업을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 개발해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운 PB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이달 중 '아낙' 브랜드 벽걸이용 6형 에어컨을 출시한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판매가는 30만원 후반으로 책정됐다. 중국 TCL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했고 동부대우전자가 사후서비스(AS)를 담당한다.
향후 '아낙' 브랜드로 냉장고도 6월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스펙과 공급 물량, 제조사는 검토단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번 에어컨만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보다 30-40%가 저렴할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아낙 냉장고'도 6월에 출시하는 등 '아낙' 브랜드를 대형가전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시작한 '아낙' 브랜드는 현재 20여개 제품군을 갖췄으며 전체 매출 15%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아낙 TV'를 출시하며 소형 가전 위주에서 대형가전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대형 유통사가 PB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수익성이 일반 상품보다 좋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한다는 점도 있다.
PB 확대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제조사에게는 새로운 판매 창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유통사에 종속되면서 단순 제품 공급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KOTRA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태국, 호주, 브라질 등에서도 PB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