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세계 1위 PC 중앙처리장치(CPU) 업체 인텔 추격에 나섰다.
AMD코리아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젠(Zen) 아키텍처 기반 중보급형 데스크톱PC용 CPU '라이젠5'를 출시했다. 라이젠5는 지난 3월 공개한 라이젠7의 중보급형 모델이다.
이날 AMD가 출시한 라이젠5 시리즈는 6코어와 12스레드(처리 단위)를 지원하는 △1600X(32만1000원) △1600(27만8000원) 모델과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는 △1500X(24만2000원) △1400X(21만4000원) 모델로 나뉜다.
라이젠 시리즈에 적용된 젠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아키텍처인 엑스카베이터 대비 클록당 연산능력(IPC)이 52%나 향상됐다.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된다. 물리적 제조공정 미세화로 전력 소모량이 크게 줄었다.
AMD는 고성능을 강조했다. CPU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씨네벤치 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5 1600X는 동급인 인텔 코어 i5 7600K보다 성능이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짐 앤더슨 AMD 컴퓨팅·그래픽 부문 총괄 수석부사장은 “라이젠 프로세서가 첫 공개된 이후 PC시장 판도와 흐름이 변했다”면서 “라이젠5는 게임과 응용 프로그램 구동에 최적화된 메인스트림 데스크톱PC 부문에서 대표 프로세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젠5는 이날부터 세계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기존 라이젠7과 동일한 AM4 소켓 메인보드 플랫폼에 장착될 수 있다. 애즈락, 에이수스, 바이오스타, 기가바이트, MSI 등이 호환 메인보드를 판매하고 있다. AMD는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A320 메인보드가 추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 가격은 약 50달러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텔도 시장 수성에 돌입했다. 라이젠 시리즈가 공개된 올초부터 주요 CPU 가격을 일제히 내리고 있다. 라이젠5 1600X와 경쟁하는 코어 i5 7600K는 현재 25만원 전후 가격으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이 제품 가격은 30만원 초반대를 형성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