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350억위안(약 5조7935억원)을 투입해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T4'를 마련한다. 11세대 초대형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최신 플렉시블 OLED에도 잇따라 투자하는 셈이다. 중국 내 라이벌인 BOE와 한 치의 양보 없는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TCL그룹은 차이나스타와 우한동호신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Wuhan East Lake New Technology Development Zone Administrative Committee)가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T4' 투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총 350억위안을 투자해 월 4만5000장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6월 30일 건설을 시작한다.
TCL그룹과 차이나스타는 T4에서 첨단 중소형 플렉시블 OLED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증강·가상현실(AR·VR), 웨어러블 기기, 폴더블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서 OLED 성장성이 큰 만큼 투자를 단행했다.
차이나스타는 2014년 6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생산라인 'T3'에 160억위안을 투자했다. 중소형 OLED 기판이 LTPS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여기서 축적한 기술을 중소형 OLED에 활용할 계획이다.
차이나스타와 경쟁하는 BOE도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라인 'B12(가칭)' 투자 결정이 임박했다. 지역은 충칭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BOE와 충칭시가 B12 투자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가 임박한 B12 외에 새롭게 'B13'과 'B14' 라인 투자설도 제기됐다. B13은 청두, B14는 푸칭에 들어서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와 차이나스타는 중국 최대 규모 패널 제조사로 꼽힌다. 양사 모두 10세대 이상 초대형 LCD와 중소형 OLED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하기 위해 첨단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등 각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의 경우 BOE가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 꼽혔으나 차이나스타도 추격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 대형 패널 제조사들이 LCD와 중소형·대형 OLED에 모두 투자하는 것과 달리 한국 패널 제조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 집중 투자하면서 대형 LCD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보유한 대형 LCD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형 OLE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소형 OLED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잇는 유력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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