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에 자동차 팔걸이형 공기청정기를 수출한다. 중국은 대기오염 때문에 차내 공기 질을 둘러싼 관심이 높다. LG전자가 이 시장 공략을 위해 맞춤형으로 내놓는 제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상반기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양산해 중국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 LG전자가 양산할 차량용 공청기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제품과 다르다. 차량 출고 전 기본 또는 선택(옵션) 편의 장비로 장착하는 용도다.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용 공청기 대부분은 컵홀더나 대시보드 등에 거치하는 형태다. 소비자가 차량 출고 후 구입하는 '애프터마켓' 용품이다.
반면에 LG전자 차량 공청기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팔걸이, 뒷좌석 선반에 장착하는 형태다. 기존 실내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에 판매하지 않고 완성차 회사 수주를 받아 공급한다.
공기 청정 성능은 현지 공인시험기관에서 검증했다. 중국 광저우시험센터가 초미세먼지, 톨루엔 제거 성능을 '최우수(High Efficiency)'로 평가했다. 이 기관은 시험 대상 품목 성능을 실격(Fail), 통과(Pass), 최우수 3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가전에 강세를 보이는 LG전자 기술력이 VC사업본부 역량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자체 개발한 '표면 정전기력 코팅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차량 실내에 유입되는 초미세먼지(PM 2.5)에 대응할 수 있다.
소음은 최소화하고 담배연기 수준인 0.3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바이러스,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디퓨전 차저(Diffusion Charger)'를 채택했다. 차내 유입되는 초미세먼지 양을 감지해 가동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중국은 대기오염이 심해 차량 공기 질 개선 수요가 높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어서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곳이다. 지난해 2320만대 승용차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수요 28%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이런 점을 감안해 작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고객사 대상으로 공개했다. 가정용 공청기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 현지 공인기관 인증 획득 등 품질을 앞세웠다. 중국 대기오염 심각성을 고려한 전략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완성차 회사 수주에 성공,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기업간거래(B2B) 품목인 만큼 공급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