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주요 시험인증기관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산업 발굴로 경쟁력을 높인다.
국내 시험인증 시장 성장세는 세계 시장보다 빠르다. 우리 정부는 이에 발맞춰 주요 시험인증기관 자율성 확보를 위한 법 토대를 다졌다. 각 시험인증기관은 올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 행보를 가시화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험인증시장은 2010년 7조1531억원에서 2015년 10조1055억원으로 연평균 7.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세계 시장은 2010년 132조원 규모에서 2015년 177조7000억원으로 연 평균 6.1% 커졌다.
우리나라는 서비스 위주로 시험인증산업이 성장했다. 서비스시장은 2010년 3조318억원에서 2015년 4조4160억원 규모로 연평균 7.8%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험인증산업은 시험·검사·교정·인증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산품·식의약품·농수산품 등 제품·서비스의 품질·안전, 친환경성 등을 보장하는 필수 산업이다. 최근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시험인증 요구·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규정·표준·적합성평가 등으로 국가 간 무역기술장벽(TBT)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시험인증 수요가 늘어난다.
정부는 산하 주요 시험인증기관 자율성을 확대했다. 2010년 국가표준기본법 개정으로 6개 법인을 3개 특수법인(KTR·KTC·KCL)으로 통합했다. 자산 중 약 20%에 대한 법인세·취득세·등록세를 면제했다. 2015년 7월에는 3개 기관을 '민법에 따른 재단법인'으로 변경한 국가표준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업 다양화로 글로벌 기관과 경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주요 시험인증기관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지원했다. 국표원은 유망 시험인증 서비스 발굴과 장비구축 지원, 전문 인력 양성으로 시험인증기관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벌였다.
국표원은 2015년부터 유망시험인증 서비스를 발굴하고 중장기 전략로드맵을 수립했다. 전략로드맵에 따라 '시험인증 서비스산업화 지원사업'과 연계해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2014년 기능안전·무선충전, 2015년 스마트에코빌딩·철도부품,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포장화물 분야 시험인증을 서비스 산업화했다.
주요 시험인증기관에 시험인증 장비구축을 지원해 기관 경쟁력 향상도 도모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52종 시험인증 장비를 구축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신산업 발굴 등을 위해 기반을 든든히 다지는 차원이다.
주요 시험인증기관은 정부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 신산업 발굴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각 기관 강점은 살리면서 종합시험인증기관을 향한 토대를 다졌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지난해 구축한 동물대체시험센터로 고부가가치 시험인증 확대에 주력한다. 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우리 기업 신규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베트남지사 업무도 확대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지난해 충북 진천에 준공한 '기후환경실증센터' 등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종합성능평가를 실시한다.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구축센터·GLP시험센터·산업용 고압 직류기기 성능시험 기반구축 센터로 신산업 분야 시험인증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은 한-미얀마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얀마 시험인증시장 공략·중국 지역 마케팅 활성화 거점으로 삼는다. FITI시험연구원(FITI)은 자동차 전장품·내외장재, 토목건축 등 시험인증 신산업 추진동력을 강화한다.
국표원은 향후 우리나라 시험인증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험인증산업을 지속 육성해 우리 기업 시험인증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 시험인증기관 해외인증 역량확보를 지원한다.
진종욱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최근 기술규정, 표준, 적합성평가 등으로 인한 국가 간 무역기술장벽(TBT)이 확대되면서 시험인증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필요한 해외 시험인증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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