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에 비해 분야별 전문성과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티이에스는 디스플레이용 진공 이송로봇 분야만큼은 세계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재활 로봇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티이에스는 국내 로봇 시장에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안승욱 대표는 티이에스를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분품 기업을 넘어 첨단 로봇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이에스는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분품인 진공 이송로봇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BOE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에 진공 이송로봇을 전량 공급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 시장 최대 경쟁사인 일본 기업을 제치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티이에스는 최근 BOE에 공급할 장비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일본 샤프에 10세대용 진공 이송로봇을 공급한데 이어 10.5세대용 장비 양산 공급 계약까지 수주해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안정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안 대표는 “진공 이송로봇은 전공정 증착 장비 안에서 움직이므로 고온과 진공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패널을 옮기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술 난도가 높아 일본 기업이 장악한 시장이지만 티이에스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왔고 BOE 10.5세대 프로젝트에서 전체 물량을 수주하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티이에스는 그동안 국책과제로 연구개발해온 재활 로봇 개발을 마쳤다. 상반기 중 연구 임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주로 뇌졸증 환자에게 발생하는 편마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재활 운동을 돕는 로봇이다. 해외 우수 전문기업과 협력해 재활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로봇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경우 각 전문 분야 로봇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많지 않고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는게 일반적”이라며 “티이에스가 진공 이송로봇은 물론 재활 로봇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이에스는 최근 각 사업 분야에 걸쳐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 투자가 활발해 공급 물량이 빠르게 증가해 진공로봇 제조기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재활 로봇 사업을 앞두고 이 분야 개발 인력도 모집 중이다. 스마트 공장 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티이에스는 2015년 매출 178억원에서 2016년 491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성장 원년으로 삼았다”며 “개인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성과 열정을 가진 인재를 많이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