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중국 문화산업 고 성장속 타격 입은 한류, 대체 시장 모색해야"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우리 산업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우리 산업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국 문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류제한 조치로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 진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홍콩 등 대체시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12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상해지부가 발표한 '중국 문화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의 연 매출액 2000만위안(33억원) 이상 문화 및 연관산업 기업 약 5만개 매출액은 8조314위안(1330조원)으로 전년대비 7.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산업 고속 성장과 달리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배치 논란 이후 중국의 한한령은 노골화 됐다. 지난해 배우 유인나는 중국 후난위성TV '상애천사천년 2: 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중도 하차했다. 유인나가 드라마 촬영을 3분의 2 이상 마친 상황이었다.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배우 송중기는 1억위안 출연료를 요구했던 중국 드라마 출연이 무산됐으며 중국산 스마트폰 비보(vivo)광고 모델에서도 교체됐다.

국내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영향은 노골화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사드때문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연예기획사 등 콘텐츠 업체는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사이 중국 문화산업은 인터넷 방송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200여 개로 사용자와 시장규모가 3억4000만 명과 150억 위안(약 2조48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76.1%, 66.7% 각각 증가했다. 동영상 플랫폼 시장 규모 역시 615억9000만 위안(약 10조18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6%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문화산업은 영화, 인터넷 방송, 웹드라마, 유료 동영상 플랫폼 등 전 분야에 걸쳐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소득 증가와 정부 육성정책 때문이다.

또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 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태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 지부장은 “중국의 한한령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한류 기업은 당분간 홍콩, 대만, 동남아 등 대체시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포스트-사드를 대비해 새로운 합작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는 등 중국과 윈윈 할 수 있는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