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건설업 취업자가 늘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3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같은 달 기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5년 12월(49만5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다. 2016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취업자 증가폭은 매달 20만~30만명대에 머물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3월 기준 고용률은 1997년(60.2%)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1.0%P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3월 15~64세 고용률은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라면서 “4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청년(15~29세) 실업자는 1만9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률이 0.5%P 하락한 11.3%를 기록했다.
얼어붙던 고용 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경기 전반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서비스업, 건설업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폭이 줄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전보다 45만명, 16만4000명 늘었다.
서비스업은 서비스 부문 생산 개선 흐름, 경제 심리 반등, 도소매·교육서비스업 등의 기저 효과가 복합돼 취업자 수가 늘었다.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달 기저 효과, 2015년 분양 호조기의 준공 물량 마무리 단계 공사에 따른 일용직 고용 확대로 취업자가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1월 16만명 감소, 2월 9만2000명 감소를 기록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지표는 경기 개선 효과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동안 축적된 경기 개선 흐름이 3월 고용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2~3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1분기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 요인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 예산 조기 집행,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활성화 방안, 청년 고용 보완 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자료:통계청)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