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 "초등학교부터 컴퓨팅 교육해야 기술 신뢰 커져"

12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2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전문가가 해킹 가능성에 대해 수학적으로 완벽히 보완해도 일반 국민은 안심 못할 수 있습니다. 대만은 초등학교부터 컴퓨팅·디자인 사고를,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SW)를 교육합니다. 기계 사이 작동을 이해할 때 기술에 대한 신뢰가 커질 것입니다.”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은 컴퓨터·SW 교육이 이뤄질 때 기술이 사회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발달과 함께 해킹 위험성이 급증하는 시대, 전문가를 제외한 일반인도 기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조기 디지털 교육이 중요하다.

탕 장관은 12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기자간담회·기조연설을 갖고, 디지털 교육과 사이버 안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만은 초등학교 에서 컴퓨팅·디자인·미디어 문해 능력을 키운다”면서 “공공부문도 첨단기술 이해가 필요한데 모르는 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SW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탕 장관은 사이버 보안 대책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가 급증하는 시대가 기준이 명확한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향후 대만에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정부부처 신설할 예정이다.

탕 장관은 “사람들에게 제3자에게 데이터 전송되는지 등 사안에 대해 동의를 구해야 한다”면서 “수집하는 데이터양을 최소화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데이터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정부도 현재 데이터 관련 정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사이버 보안 관련 새 부처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술이 발달한 시대 정부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 장관은 “현재 민간이나 시민사회는 아이가 아니라 충분히 성숙했다”면서 “정부 역할이 규칙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탕 장관은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장관급인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대만 최초 트렌스젠더·최연소 장관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4세에 학교를 중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해커로 활동했다. 19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했고, 최근까지도 애플 컨설턴트로 일했다.

탕 장관은 디지털 기술이 공공 부문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도 웹사이트 'PDIS'에서 실시간 질문을 받는다. 행사장에서 웹사이트 활용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블랙해커도 아니고 화이트해커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기계와 자동화를 도입해서 공무원 업무량을 줄이면 공무원이 판단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