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 위성항법시스템(GPS)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EU 내 국가와 사업자가 힘을 모아 26개 위성을 쏘아 올려 정확도 높은 GP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는 유럽 독자 GPS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18개 위성을 궤도에 보낸 상태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항공국(ESA)은 2020년까지 26개 위성으로 갈릴레오 시스템을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하반기 8개 위성을 마저 쏘아 올릴 계획인 가운데, EU를 떠나는 영국을 겨냥한 새로운 계약 조건을 추가했다. 사업자가 EU 회원국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집행위가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하는 권한을 갖는다는 조건을 추가한 것이다.
EU 집행위는 대체 사업자를 찾는 비용 전액을 계약을 취소당한 사업자가 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상 사업이 계약 기간을 수년으로 하는 가운데 이 조항이 2019년 즉각 발효된다는 조건이다. 2019년은 영국이 EU를 떠나는 시기다.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영국 회사는 법인을 EU 다른 회원국으로 옮기거나, 사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
영국 정부관리는 "영국이 타깃이 된 느낌이 든다"며 "일부 유럽 파트너들이 우리를 밀어내려고 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계속 남도록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갈릴레오 연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2015년 연간 60억파운드(약 8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