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동물을 완벽하게 속이는 데 성공했다.
1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진짜 송사리가 3차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재현한 가상 송사리 영상을 수조 벽면에 비추자 동료로 알고 접근했다.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기초생물학연구소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작을 수치화해 영상으로 만드는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3차원 CG로 송사리 움직임을 실물과 똑같이 재현했다. 영상을 진짜 송사리 1마리를 집어넣은 수조 내 검은 벽면에 비췄다. 단조로운 2차원 송사리와 색깔이 없는 송사리 등 15가지 영상을 비추면서 진짜 송사리가 흥미를 보이며 접근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4분 동안 영상을 비추며 측정한 결과, 가상 송사리에 접근한 시간은 100~120초인데 비해 색깔이 없는 영상에 접근한 시간은 80초 이하였다. 헤엄치는 모습이지만 같은 장소에 멈춰있는 영상에 접근한 시간은 40초로 짧았다.
와타나베 에이지 교수는 “특정한 시각적 특징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모습과 헤엄치는 항적, 헤엄치는 방법 등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동물의 시각인지 구조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